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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고가 붕괴 이유는 무엇이었나… 서울 노후 인프라의 현실

by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2026. 5. 2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결국 또 이런 일이 터지고 말았구나”였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수십 년 동안 버텨온 구조물이 철거 도중 무너졌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지만, 무엇보다 현장을 점검하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서소문 고가를 특별히 자주 지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 ‘오래된 고가도로’라는 풍경은 꽤 익숙한 존재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으니 위험하다는 생각조차 잘 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하나의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라기보다,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오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 사건처럼 느껴졌습니다.

 


59년을 버틴 구조물의 마지막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에 개통됐다고 합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정말 긴 시간을 버틴 셈입니다.

당시에는 서울 도심 교통을 빠르게 연결하는 상징적인 시설이었다고 하죠.
경제 성장과 함께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던 시기였던 만큼, 이런 고가도로들은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거대한 구조물이라도 시간을 완전히 이길 수는 없습니다.

콘크리트는 갈라지고 철근은 약해집니다.
특히 수십 년 동안 차량 하중과 진동을 반복해서 견딘 구조물은 겉보기와 달리 내부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미 서소문 고가는 몇 년 전 안전진단에서 위험 등급 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결국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붕괴는 예고된 위험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건 사람이 있었다는 점

사고 내용을 볼수록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붕괴 직전 침하 현상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됐다고 하는데, 이후 전문가들이 구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현장에는 여러 판단과 절차가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 큰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런 사고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위험한 구조물 앞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건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
“상태를 직접 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위험 가까이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안전 관리라는 건 단순히 규정 몇 개로 끝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결국 사람의 생명을 우선하는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은 이제 ‘새 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도시’에 가깝다

예전에는 서울을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재개발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새로운 건물이 올라오고, 도로가 생겨나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반대의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1970~80년대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들이 이제 한꺼번에 노후화되고 있습니다.
고가도로, 교량, 터널, 지하차도 같은 시설들이 동시에 오래되고 있는 거죠.

문제는 이런 시설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이 사용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위험 신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 그 위험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이번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 역시 그런 현실을 보여준 사례처럼 느껴졌습니다.

 


효율보다 중요한 건 결국 안전 아닐까

도심 공사는 늘 어렵습니다.

도로를 막으면 교통 불편이 생기고, 공사가 길어지면 시민 불만도 커집니다.
예산 문제도 따라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기기 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서 다시 느낀 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안전이라는 점입니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더 조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노후 구조물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내부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하죠.
그래서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익숙한 풍경이 사라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

서소문 고가는 앞으로 완전히 철거되고 새로운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또 새로운 도로와 새로운 풍경에 익숙해질 겁니다.
도시는 원래 계속 변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사고만큼은 단순한 뉴스 한 줄로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도시의 시설들도 사실은 누군가의 관리와 점검 위에서 겨우 유지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오래된 구조물은 언젠가 반드시 제대로 된 정비와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이 있었기에, 앞으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은 이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단계보다, 오래된 도시를 얼마나 안전하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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